학습을 통해서 우리 인간은 환경에 적응한다. 경험을 통해 고통의 도래와 같은 중요한 사건을 예상하고 준비하는 것을 학습한다. 보상을 초래하는 행위를 반복하고 원치 않는 결과를 초래하는 행위를 피하는 것을 학습한다. 사건과 사람을 관찰함으로써 새로운 행동을 학습하며, 언어를 통해서 경험하지 않았거나 관찰하지 않은 것을 학습한다. 어떻게 학습은 이루어지는가?
학습하는 한 가지 방법은 연합을 통한 것이다. 마음은 자연스럽게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사건을 연결하며 그렇게 학습한 연계가 보상을 제공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람은 학습을 선호하도록 되어있다. 갓 구운 신선한 빵 냄새를 맡고는 한 조각을 먹었더니 만족스럽다고 가정해보라. 다음번에 신선한 빵을 보고 냄새를 맡는다면 여러분은 그 빵을 먹으면 만족스러울 것이라고 기대할 것이다. 소리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만일 어떤 소리를 무서운 결과와 연합시킨다면 그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공포가 촉발될 수 있다.
학습한 연합은 습관적 행동도 초래한다. 침대에서 특정 자세로 잠을 자고 수업 중에 손톱을 물어뜯으며 극장에서 팝콘을 먹은 것 등 주어진 맥락에서 특정 사세로 잠을 자고 수업 중에 손톱을 물어뜯으며 극장에서 팝콘을 먹는 것 등 주어진 맥락에서 행동을 반복하게 되면 습관이 형성될 수 있다. 행동이 맥락과 연관됨에 따라서 맥락 재경험은 습관적 반응을 야기한다, 특히 심적으로 피로할 때처럼 의지력이 고갈될 때 습관적인 행동으로 되돌아가는 경향이 있다.
미국인이 갖게 되기 쉬운 경험론적(經驗論的) 철학과 실용주의적(實用主義的) 기질, 그리고 독일인이 갖게 되기 쉬운 합리론적(合理論的) 철학과 사색적 기질이 학습에 관한 연구에서도 2개의 대립적인 이론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힐거드(E. R. Hilgard)는 S-R설과 인지설의 차이를 말초신경(末梢神經) 대 중추신경 습관 대 인지적 구조 및 통찰적(洞察的)인 문제해결의 3차원에서 찾아보려고 하였다. 이러한 표면적인 차이들의 근원은 서로 다른 철학적 상정(想定)과 문화적 배경에서 연유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학습이론(Learning theory)은 학생들이 학습 중에 지식을 얻고 처리하고 보유하는 방식을 설명하는 이론이다.
행동주의자들은 학습을 조작적 조건화의 한 측면으로 바라보며 교육의 보상 시스템을 지지한다. 인지이론을 지지하는 교육인들은 행동 변화로서의 학습의 정의가 너무 편협적이라고 생각한다.
학습에 관한 실험적 연구는 19세기 말엽부터 시작되었지만 그 당시의 이론은 서구의 전통적인 사상인 연합설(連合說)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2개의 아이디어가 서로 인접하여 자주 일어나면 짝으로 묶이어 학습이 성립한다는 것이 연합설의 요지이다. 20세기에 들어와 과학적 방법이 대두하여 학습을 관찰할 수 있는 자극(刺戟)과 반응(反應)의 연결로 보는 심리학설에는 여러 갈래의 지류들이 있으나 전체를 묶어서 S-R설이라고 부르는 학설이 나타났다. 그러나 내관법(內觀法)에 의한 의식(意識) 연구에 비판적인 심리학자들이라고 해서 모두가 S-R설의 지지자는 아니다. 특히 독일의 심리학자들은 게슈탈트(Gestalt)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하여 학습의 과정과 그 결과에 대하여 S-R설과 근본적으로 다른 이론을 전개하였다. 이 게슈탈트는 우리말로 형태(形態)라고 번역되고 있지만 대체로 부분 또는 요소들이 일정한 관계에 의하여 조직된 전체라는 뜻이 된다. 게슈탈트 심리학 외에도 몇 개의 변종(變種)들이 있기 때문에 이들을 총칭하여 인지설(認知說)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