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심리학 역사

꼼지ro 2023. 8. 2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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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리학에서는 데모크리토스, 에피쿠로스적인 원자론이나 유물론의 사상이 지배적이었는데, 그중에서도 분석하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입장이 있어서 견해는 일치하지 않는다. 정신은 완전히 육체에 의존한다고 보며, 자각적이든 암묵 중이든 심리학은 생리학이 미발달한 상태에서만 필요한 일시적인 과학으로, 최종적으로는 생리학에 환원된다고 생각하는 입장. 확실히 정신은 육체를 발판으로써 발생하고 육체에 규정되는데, 정신으로서 성립한 이상, 역으로 육체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입장. 육체 없는 정신은 없지만, 정신없는 육체도 생각할 수 없으며, 육체를 움직이고 있는 것만이 정신이라고 생각하는 입장. 또는 정신과 의식을 동일시하는 입장이나 무의식을 생각하는 입장도 있으며, 정신을 연구하는 방법론에 이르러서는 그것을 불가능하다고 하는 입장도 있어서 다양하다.
 먼저 그리스 과거의 주장을 살펴보면, 이미 육체에서 독립하여 이데아의 세계에 존재하는 영혼을 고려한 플라톤, 육체를 소재로 하는 형상으로서의 영혼, 육체를 육체로 보고 활동시키는 원리로서의 영혼을 고려한 아리스토텔레스, 영혼도 포함해서 만물은 원자의 운동에 유래한다고 생각한 데모크리토스나 에피쿠로스 등의 주장이 있었다. 플라톤의 영육 이원론은 중세의 그리스도교 사상을 지배하며, 근세에는 물질의 본질을 연장하고 정신의 본질을 사유한 데카르트의 물심이원론에 계승되었다. 또한 19세기에 시작된 근대 및 현대 심리학에서는 정신을 육체에서 독립해서 존재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어도, 정신을 그 자체로서 독자적으로 연구하려는 사람들의 이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근대에서 어느 정도 학문으로서의 심리학다운 것이 시작된 것은 영국의 경험론에 따르는 로크, D. 흄 등의 연합심리학에서 이다. 이 학파에 의하면 태어났을 때 인간은 백지로서, 경험에 의해서 관념을 획득하고 다양한 관념이 연합해서 정신이 형성된다(관념연합). 즉 정신은 경험에서 오는 관념이라는 요소의 모임으로서, 그 자체로서의 존재를 가지지 않는다. 이 요소주의적 정신관은 데모크리토스 = 에피쿠로스적 원자론의 계통을 잇고 있다. 연합심리학의 요소주의와 정신 내용을 연구 대상으로 하는 점은 1879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심리학 실험실을 만든 W.M. 분트에 계승되었다. 분트에 의하면 직접 경험으로서의 감각, 의지, 감정 등의 요소를 내관법에 의해서 파악하고, 그들 요소가 구성된 것으로서 정신을 연구하는 것이 심리학이었다. 그러나 정신은 요소의 오합지졸이 아니라 요소를 종합하는 능동적인 통각작용을 가지고 있는데 분트의 방향을 더욱 발전시키고, 그가 취급하지 않았던 판단이나 사고 등의 고등한 정신작용도 내관법으로 연구한 것이 O. 킬페 등의 빌츠부르크 학파이다. 한편, 연합심리학의 경험주의와 요소주의를 충실히 계승한 것이 J.B. 윗슨의 행동주의 심리학이다. 단, 파블로프의 조건반사학의 영향을 받은 윗슨에서는 연합심리학에서의 관념이라는 요소가 자극-반응이라는 요소로 치환되어 있으며, 내관법이 부정되어서 행동이라는 객관적인 관찰과 측정이 가능한 것만이 연구 대상이 된 점이 다르다. 의식이라는 당사자밖에 모르는 주관적 현상은 객관과학으로서의 심리학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이 윗슨의 주장이었는데 여기에 마음이나 의식이 없는 심리학이라는 기묘한 것이 성립했다.
 이해심리학은 W. 딜타이에서 시작하는데 이해를 직접 경험의 직관적 파악에 그치지 않고, 정신 구조의 이론에 뒷받침시킨 것이 S.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이다. 그의 이론은 신경증자의 마음을 취급해야 하는 개업의로서의 필요성에서 만들어진 이론으로, 아카데믹한 심리학과는 무관계한데, 하나의 심리학 이론으로 보면 처음에는 자아본능과 성본능, 후에는 과 의 두 개의 기본적 본능의 표현으로서 정신 현상을 설명하는 본능론 심리학이다. 그들의 기본적 본능의 대부분의 파생물 이합집산을 고려하는 점에서 요소주의적이며, 자유연상법을 이용해서 정신을 찾는 점에서 연합심리학의 면도 있으며, 인격의 통합기능으로서의 자아를 중시하는 점에서 기능주의적이기도 하다. 그의 이론의 가장 중요한 점은 무의식을 가정한 점으로, 이로써 심리학의 연구 대상이 되는 영역을 크게 확산하고, 문화, 종교, 예술 등 인간의 모든 영위를 문제로 삼게 되었다.
 한편, 요소주의를 배격하고 정신을 전체로서 파악하려는 전통도 소멸한 것은 아니며, 여러 가지 이론의 복장하에 차례차례로 나타나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라이프니치 단자의 사고방식의 영향을 받은 C. 볼프의 능력심리학도 그중 하나로, 그에 의하면 정신은 여러 요소의 수동적 집합이 아니며, 여러 능력을 갖춘 단일한 능동적 실체였다. 감각, 상상, 기억, 오성, 감정, 의지 등은 정신의 능력으로서 설명되었다. F. 브렌타노의 작용심리학에서는 의식의 내용보다도 작용이 중시되었다. 그에 의하면 분트가 생각한 것 같은 요소는 의식의 내용을 이루고 있는데 지나지 않으며, 그 내용을 결정짓는 작용을 연구하는 것이 심리학이었다. 이 생각은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에서 출발해서 의식의 지향성 ‘의식은 항상 무엇인가에 대한 의식이다’을 인간 이해의 중심에 둔 사르트르에 계승되었는데, 심리학 그 자체 중에서는 힘을 가지지 않았다. W. 제임스의 기능주의 심리학도 유명한 ‘의식의 흐름’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개개의 요소가 아니라 하나의 전체적 흐름으로서의 의식의 기능을 문제로 하였다. W. 맥두걸의 본능론 심리학도 정신의 능동성을 주장하는 학파의 하나로, 정신의 모든 활동의 추진력으로서 생득적인 본능을 고려했다. 그러나 행동주의 심리학과 가장 격렬하게 대립한 것은 M. 베르트하이머, W. 쾰러 등의 게슈탈트 심리학이었다. 그들은 전체는 부분의 총화 이상의 것이라고 주장하고, 동일 자극이 동일 반응을 일으킨다는 항상 가정에 반대해서 연합심리학 이후의 요소주의, 기계론을 부정했다. 특히 인식의 발달을 연구한 J. 피아제의 발생적 인식론도 문제시된 능력은 다르지만, 능력심리학의 전통에 위치한다고 생각되며, 정신을 전체로서 보는 점에서는 동일하였다. 정신의 전체성을 주장하는 이들 입장은 확실히 요소주의의 약점을 찌르는 그 비판에서 정확한데, 정신이 하나의 전체로서 어느 방향성을 가진다는 전제에 선다면 그 방향성은 어디에서 왔느냐는 문제에 직면한다. 플라톤의 이데아를 가지고 오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볼프는 라이프니츠의 단자를, 사르트르는 데카르트의 고기토(cogito)를, 제임스는 생물학적 적응기능을, 맥두걸은 본능을, 쾰러는 심리적 게슈탈트의 배후에 있는 동형의 물리적 게슈탈트를, 피아제는 현대 서구의 성인의 지능 형태를 도달점으로 하는 정향 발달로서, 거기에 근거를 두었다. 그러면 아무래도 객관과학으로서의 심리학에서 벗어나게 된다. 이상 언급한 여러 가지 심리학 외에 이해심리학의 흐름이 있다.
 아카데믹한 심리학도 그 후 다양하게 전개했다. 행동주의 입장에 선 사람도 자극(S)과 반응(R)의 연결만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R.S. 우드워스, C.L. 헐, E.C. 톨먼처럼 그 사이에 생체(O)를 개재시켜, S-O-R의 도식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이 O의 요인에는 판단, 습관, 요구 등 여러 가지를 상정할 수 있는 것으로, 그렇게 생각하면 객관적 행동의 과학인 심리학 중에 일종의 주체를 가져오게 되었다. 이 입장은 새로운 행동주의라고 하는데, B.F. 스키너처럼 일체 그 종류의 요인을 상정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행동주의 심리학은 과거에는 대학의 연구실 중에서 주로 쥐 등을 상대로 실험할 뿐이었는데, 최근에는 행동요법이라고 해서 심리요법 분야에 임하고 있다. 게슈탈트 심리학은 학파로서는 거의 세력을 잃었는데, 그 생각 자체는 K. 레빈의 ‘장의 이론’에 보이듯이 사회심리학에도 도입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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